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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회귀했더니 미래가 꼬여버렸다 (5)
digitalforest 님의 블로그
시간은 흘렀고, 김지훈이 투자했던 주식들은 예상대로 꾸준히 상승했다. 작은 돈으로 시작했지만, 몇 달 만에 그의 자산은 눈에 띄게 불어났다. 재정적인 안정은 그에게 잠시나마 안도감을 주었다. '그래, 역시 미래 지식은 틀리지 않았어. 사소한 부분만 좀 다를 뿐이야.'하지만 마음 한구석의 불안감은 사라지지 않았다. K건설의 부서 개편 이후, 관련 뉴스는 잠잠해졌지만 최민준과의 연락은 완전히 끊겼다. 박서연은 그의 연락을 피하는 듯했다. 미래에 그에게 중요했던 두 인물과의 관계가 꼬여버린 것이다.김지훈은 다른 미래 정보를 떠올리려 애썼다. 다음으로 큰 기회가 될 만한 것, 혹은 피해야 할 위험. 하지만 1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의 기억은 파편처럼 흩어져 있었고, 정확한 시기나 세부 사항은 흐릿했다. 특히 사..
K건설의 대규모 부서 개편 속보는 김지훈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그가 미래 지식으로 예측했던 사건의 전조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었다. 최민준을 만난 것이 영향을 준 걸까? 아니면 원래 이런 흐름이었는데 자신의 기억이 불완전했던 걸까?그는 K건설 관련 뉴스를 더 찾아보려 했지만, 자세한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 그저 '조직 효율성 증대'를 위한 개편이라는 회사의 공식 발표뿐이었다. 하지만 김지훈은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뭔가 심상치 않다.며칠 후, 최민준에게서 연락이 왔다."지훈아! 너 혹시... K건설에 대해 아는 거 있어?"메시지를 본 김지훈은 심장이 철렁했다."왜? 무슨 일인데?" 그는 최대한 침착하게 답했다."아니... 갑자기 회사 부서가 엄청 바뀌었어. 내가 있던 부서도 해체되고, 핵심 부서 사람들..
며칠 후, 김지훈은 불안한 마음으로 주식 거래 앱을 확인했다. 다행히 XX전자와 YY바이오는 소폭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안도했지만, 박서연과의 어색한 만남 이후로 그의 마음 한구석에는 찜찜함이 가시지 않았다. 미래 지식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처음으로 실감한 순간이었다.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사소한 어긋남일 뿐이라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주식으로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그는 틈틈이 주식 시장을 확인하고, 미래에 일어날 법한 뉴스 기사를 미리 찾아보려 애썼다. 하지만 2014년의 인터넷 환경은 10년 후처럼 정보를 빠르게 얻기 어려웠고, 그의 기억은 점점 더 희미해지는 것 같았다.그러던 중, 그는 미래에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던 특정 사건을 떠올렸다. 2014년 가을쯤 발생했던, 특..
2014년의 여름 햇살은 따스했지만, 습기는 적어 쾌적했다. 김지훈은 새로 산 운동화 끈을 고쳐 매며 현관문을 나섰다. 어제까지만 해도 곰팡이 냄새 나는 방에 갇혀 죽음만을 기다리던 자신이었는데. 오늘은 이렇게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거리를 걷고 있다. 그는 심호흡을 하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첫 번째 목표는 은행. 가진 돈을 인출하여 미래에 대박 날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었다.길을 걸으며 그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10년 후와 비교하면 확연히 다른 풍경들이었다. 아직 지어지지 않은 고층 빌딩 부지에는 낡은 건물들이 서 있었고,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의 옷차림이나 헤어스타일도 그의 기억과는 조금 달랐다.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사람보다 피처폰을 사용하는 사람이 더 많았고, 유행하는 음악도 달랐다. 하지만 이런 사소..
천장은 곰팡이로 뒤덮여 있었다. 회색과 검은색의 얼룩들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었고, 그 한가운데를 벌거벗은 형광등 하나가 힘없이 비추고 있었다. 그 빛 아래, 김지훈은 누워 있었다. 마른 몸에 힘없이 걸친 티셔츠는 목 부분이 늘어나 있고, 알 수 없는 얼룩들이 여기저기 박혀 있었다. 방 안은 퀴퀴한 냄새와 함께 쌓인 영수증, 먹다 남은 라면 봉지들로 지저분했다.망했다. 완벽하게, 철저하게.서른아홉, 인생의 정점에서 추락한 것은 아니었다. 김지훈의 인생은 정점이라는 것 자체를 가져본 적이 없었다. 그는 그저 평범했다. 아니, 평범함 아래를 맴돌았다. 야심 차게 시작했던 작은 사업은 빚만 남기고 두 손 들었고, 그 빚 때문에 사랑했던 연인과의 관계도 파국을 맞았다. 점점 연락이 뜸해진 가족들은 그의 이름을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