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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할머니와 스마트폰 – 배달의 민족이 뭐라고?

digitalforest 2025. 3. 11.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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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상은 정말 빠르게 변합니다. 스마트폰 하나면 뭐든 할 수 있는 시대죠. 그런데, 우리 할머니께서 드디어 스마트폰을 장만하셨습니다. 가족 단체 채팅방에도 초대되셨고, 손자들과 영상 통화도 하시며 신세계를 경험하셨죠. 그런데 그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이 전화기는 왜 자꾸 나한테 음식을 주겠다고 하니?"

할머니는 스마트폰을 받으신 첫날부터 열심히 기능을 익히시려 노력하셨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저에게 전화를 하셔서 다급한 목소리로 말씀하시는 겁니다.

"얘야, 이 전화기가 이상하다!"
"왜요, 할머니?"
"자꾸 나한테 '배달의 민족'이 음식을 보내주겠다고 하는데, 이거 뭔 소리니?"

순간 저는 빵 터졌습니다. 할머니가 스마트폰을 켜고 이것저것 누르시다가 배달 앱을 실행하신 겁니다. 앱에서 자동으로 뜨는 "지금 배달 가능! 맛있는 음식을 바로 주문하세요!" 같은 문구를 보고, 스마트폰이 자기한테 공짜로 음식을 주는 줄 아신 거죠.

"아이고, 공짜가 아니었구나!"

할머니께 천천히 설명해 드렸습니다.

"할머니, 그거는 우리가 직접 주문하고 돈을 내야 음식이 오는 거예요."
"아이고, 난 또 이게 그냥 밥을 주는 줄 알았지!"
"할머니, 세상에 공짜는 없어요~"

할머니는 한참을 웃으시더니 말씀하셨습니다.

"그럼 이거, 돈을 내야 하면 그냥 내가 직접 만들어 먹는 게 낫겠구먼."

이날 이후로 할머니는 스마트폰을 쓸 때마다 “이거 돈 드는 거 아니지?” 하고 확인하십니다. 배달의 민족 앱은 할머니의 블랙리스트(?)에 올랐고, 할머니는 여전히 “세상에서 제일 좋은 밥은 집밥”이라는 명언을 남기셨죠.

"쿠키는 주겠다고 하던데, 그건 진짜냐?"

며칠 후, 할머니는 또 저에게 전화를 하셨습니다.

"얘야, 스마트폰이 자꾸 쿠키를 주겠다고 하네?"
"아… 그거는 인터넷에서 저장하는 정보 같은 거예요. 진짜 쿠키가 아니고요!"
"뭐야, 그럼 내가 괜히 우유를 준비했구먼!"

저는 그날도 한참을 웃었습니다.

이렇게 할머니의 스마트폰 적응기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아직도 가끔 엉뚱한 기능을 발견하고 깜짝 놀라시지만, 할머니 덕분에 우리 가족은 늘 웃음이 끊이질 않습니다.

여러분의 가족 중에서도 스마트폰과 씨름하시는 분이 계신가요? 할머니, 할아버지와 스마트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의외의 재미있는 순간들이 많이 생길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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